실시간 뉴스



미세먼지 중국영향 데이터 구체화


미세먼지사업단, 1년반 진행 범부처 연구결과 발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이동성 고기압을 통한 초미세먼지의 유입 과정이나 농도 구간별 초미세먼지의 중국 기여도가 수치로 제시되는 등 국내 초미세먼지의 발생 및 유입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단장 배귀남)은 20일 서울 LW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를 열고 지난 2017년 9월 이후 지금까지 연구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연구진의 다양한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최근 5년 간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 구간별 중국 영향은 20 ㎍/㎥ 이하에서는 약 30%, 50㎍/㎥ 이상에서는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도권 초미세먼지(PM2.5)의 국외 유입 기여도는 30〜80% 범위로 추정되는데 11〜4월에 상대적으로 높고 6〜8월에 낮았다.

문미옥 과학기술부 1차관이 20일 열린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미옥 과학기술부 1차관이 20일 열린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 추진현황 공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다는 사실이 실험에 의해 증명된 사례도 제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초미세먼지의 화학적조성을 분석해 중국의 춘절 불꽃놀이에 사용한 폭죽과 국내 초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폭죽에서 배출된 지시물질인 칼륨이 평소의 7배 이상 증가했으나 연소지시물질은 레보글루코산은 증가하지 않은 것을 확인,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장거리 이동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잠정적으로 북한 PM2.5 영향도는 남한 전체에는 최소 0.5㎍/㎥, 중부지방 이상으로는 1 ㎍/㎥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상공 100 m 고도에서 대기의 39%는 서해상을 통해 유입되며 31%가 북한을 지나 서울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위성 자료를 통해 북한 배출량을 재산정하고, 수치모델을 사용해 국외 유입 요인을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국내 PM2.5 농도에 대한 자체 기여도는 연평균 45% 정도로 경북이 가장 높고, 제주가 가장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수도권의 자체 기여도는 42~44%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 분석에서는 도로이동오염원과 산업 연소 배출원이 가장 주된 오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지역별 영향-발생과정 등 추정

연구진은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과정도 추정했다.

이동성 고기압의 발달과 이동에 의해 오염물질이 국외에서 유입 후 대기정체로 축적되고 2차 생성에 의해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한 기상의 영향이 모호하였으나 이동성 고기압을 통한 미세먼지 국외 유입 등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공유회에서는 이같은 미세먼지 발생ㆍ유입에 대한 연구 외에도 ▲측정ㆍ예보 ▲집진ㆍ저감 ▲국민생활 보호ㆍ대응 등 부문별로 사업단에서 진행한 중간 연구경과도 함께 공유했다.

측정·예보 분야는 고농도 시 미세먼지 단기 예보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 경과가 주로 소개됐다.

그간 개별적으로 연구한 측정 자료를 입체적으로 통합하고 현업에 활용 가능하도록 지상·원격· 위성 자료의 3차원 입체관측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지궤도 인공위성 자료와 한국과 중국의 관측망 데이터를 이용하여 동아시아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초기장(대기질 모델이 수행되지 않는 초기 농도)을 적용해 단기 미세먼지 모델예측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집진·저감 분야는 제철소 미세먼지 배출 30% 저감 기술 실증을 목표로 한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 경과를 공유했다. 기존보다 낮은 온도(△60℃)에서도 질소산화물 제거 성능이 90% 이상인 촉매 합성, 황산화물 제거 성능이 90% 이상인 다공성 반응제 개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필터 제조기술 개발 등이 소개됐다.

생활환경에서의 미세먼지 노출과 건강영향 분석에 대한 내용도 발표됐다. 아파트의 거실에서 평가한 공기청정기의 청정공기공급률이 실험실에서 인증한 값의 73〜9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으며 아파트 환기장치의 초미세먼지 저감 효용성 등은 공기정청기의 약 1/10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와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WHO 권고기준(25㎍/㎥)까지 충족할 경우 조기사망자가 1년에 20,544명(95% 신뢰구간) 감소하고 9조 6천 6백억원(95% 신뢰구간)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잠정 산출됐다.

한편 사업단은 미세먼지 장거리 이동 경로 및 대기질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항공측정 시스템과 대기 중 미세먼지가 생성‧성장하는 화학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중형급 스모그 챔버(smog chamber) 등 심층 연구를 위한 기반을 구축 완료, 한반도 대기질 종합조사와 산단지역 대기질 집중 조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미세먼지 중국영향 데이터 구체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