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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농협 통신망 본계약 '지연'…왜?


3개월째 공전, 화웨이·이원화 '우려' 등 변수 되나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지난해 11월 농협의 영업점 전용 네트워크망 고도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3개월째 본계약에 이르지 못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 장비업체로 선정된 화웨이나 지난해 11월말 발생한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한 보조망 우려 등이 변수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KT는 "농협과의 통신망 고도화 본계약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KT]
[사진=KT]

앞서 농협은 지난해 10월 8일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를 상대로 영업점 전용 네트워크망 고도화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같은달 30일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8일 KT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농협의 통신망 고도화 사업은 회선비 기준 1천20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동종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에 해당된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와 농협은 현재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변수가 없는 한 바로 본계약으로 이어진다. 두달이 넘도록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발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KT가 이번 농협 통신망 고도화 파트너로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최근 불거진 보안 이슈가 한 원인 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KT는 지난 2013년 농협 통신망 고도화 작업에는 알카텔루슨트(현 노키아)와 함께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컨소시엄때는 화웨이로 교체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금융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아무래도 화웨이 장비 도입에 따른 보안 우려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화웨이 관계자는 "농협 통신망 전체를 포괄하는 게 아니라 단순 전송장비 일부만을 화웨이가 담당하기 때문에 보안 우려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지연 원인으로 지난해 11월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한 영향도 거론된다.

농협은 영업점 통신망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5년 단위로 진행하고 있다. 전용망 이 외에도 보조망에 대한 대비도 병행하고 있는 것. 보조망의 경우 2015년 고도화를 이행했기에 올해 또는 내년 또 다시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농협은 전용망과 보조망 모두를 KT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아현지사 통신재난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이원화 및 이중화에 대한 우려가 또 다른 변수가 되는 분위기다. 이 탓에 보조망 타사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로 인해 전용망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KT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협상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되면, 세부적인 협의사항 논의와 법률 검토를 거쳐 2주 내외로 본계약이 체계되는 게 보통"이라며 "이만큼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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