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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업계는 지금 '女風'


구글 클라우드·MS 한국수장 '액센츄어' 출신 눈길…삼성SDS·한컴도 약진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IT업계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고 있다. 여성들이 핵심 요직을 꿰차며 '유리천장 깨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지은 엔터프라이즈 글로벌 사업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한국MS가 여성 대표를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4월 1일부터 한국MS 대표를 맡게 될 이지은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에서 25년을 근무하다 2017년 MS에 합류했다. 경영, 컨설팅, IT 분야에서 28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지은 한국MS 신임 대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서 MS가 가진 글로벌 인프라와 최신 기술을 통해 고객들이 기술 혜택을 누리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MS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커머셜사업본부를 맡고 있는 우미영 부사장 등 이미 여성 임원이 적지 않는데 최고경영자(CEO)까지 배출한 것이다.

MS의 경쟁 상대인 구글 클라우드도 지난해 이지영 한국 총괄을 새로 선임했다. 이지영 총괄 역시 액센츄어에서 2001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5년 가량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구글에는 2016년 합류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빅3' 기업 가운데 두 곳이 국내 사업을 이끌 리더로 여성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여성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두 여성 모두 액센츄어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인텔코리아도 2015년부터 여성인 권명숙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인텔코리아 첫 여성 수장이다. 요기요, 배달통 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최근 신사업 본부장으로 영입한 김소정 이베이코리아 본부장도 이베이코리아 최초 여성 임원이다.

외국계 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도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부장은 지난 2018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SDS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 됐다. 지난해 말에도 2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며 삼성SDS의 여성 임원은 역대 최다인 12명으로 늘었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오순영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 앉혔다. 한컴 최초 여성 CTO다. 2017년 선임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첫 여성 수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IT업계를 떠나 국내 상장 회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여전히 4%에 불과한 상태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 회사 2천72개의 임원 2만9천794명 중 여성은 1천199명(4%)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 이사회에는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둬야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하반기 시행될 전망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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