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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유지보수의 우버? 리미니스트리트 CEO "시장 판도 바꾼다"


"경쟁 부재가 문제…벤더 말 따르기 보다 고객이 주도해야"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시장에는 경쟁이 없었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의 기업들처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최고경영자(CEO)는 19일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리미니스트리트는 기업용 SW 유지보수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해당 시장의 문제점으로 '경쟁 부재'를 지목했다.

그는 "오라클, SAP 등의 경우 300억 달러를 유지보수 수익으로 끌어들이면서 90% 이상의 마진율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는 유통, 제조 서비스 분야 그 어디에도 없는 수준으로 경쟁이 부재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사진=리미니스트리트]
세스 레이빈 리미니스트리트 CEO [사진=리미니스트리트]

실제로 오라클, SAP SW의 유지보수 비용은 높기로 유명하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오라클, SAP 등 타사 SW 유지보수를 절반에 가까운 비용으로 대신해주겠다며 나선 회사다. 오라클이나 SAP 입장에서는 독점에 가까웠던 시장에 경쟁자가 생겨난 셈이다.

기존 시장은 벤더(vendor)가 주도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 '벤더의 말'을 따랐다는 것. 그러다보니 벤더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뜻이다.

레이빈 CEO는 이른바 'SAP 2025년 문제(ERP 6.0 등 유지보수 종료)'를 거론하며 "SAP 의견에 따라 최신 제품으로 옮길 경우 시스템 비용이 2배에 달할 수 있다"며 "5만 개 기업이 갑자기 불필요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차량을 구매할 때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원한다면 20년을 몰 수도 있다"며 "(SW 유지보수는) 다른 비즈니스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리미니스트리트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은 '벤더 중심 로드맵'을 '비즈니스 중심 로드맵'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벤더가 정한 경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고객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레이빈 CEO는 "비즈니스 중심의 로드맵은 SW에 관한 결정권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며 "벤더의 말을 따르기보다 고객이 주도한다는 의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리미니스트리트 설립 이래 고객들은 약 30억 달러를 절감했다"며 "기업들은 이같은 절감액을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미니스트리트는 지금까지 약 2천800여 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반도체, LS산전, 제주항공 등 대기업을 포함해 12곳의 고객을 확보했다.

오라클, SAP 같은 기업에 리미니스트리트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실제로 오라클은 리미니스트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우버, 에어비앤비도 사업을 가로막으려는 숙박업계, 택시업계로부터 수많은 소송에 걸려 있다"며 "업계를 재편할 때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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